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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승인 2021.06.13  19: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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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계절 여름입니다.
지난 봄, 또 다시 새롭게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꽃들은 이제 조금씩 여물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그리고 또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매년 봄이면 우리에게 똑같은 색과 모양으로 다시 돌아와 준 꽃입니다.

단 한번 약속도 한 적 없고 기약 한 적 없지만 꽃들은 올해도 찾아왔고 내년에도 찾아올 것입니다.

시간과 분의 어긋남은 있어도 결코 계절을 거스르거나 어기지는 않습니다. 

여름에는 어느 계절보다 새롭게 피는 꽃의 수가 적다고 합니다. 기껏해야 봉선화, 채송화, 백일홍, 나팔꽃, 해바라기 등 몇 가지되지도 않습니다.

봄에 이미 모습을 보였거나 다가올 가을에 피어야할 꽃 들이 있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아마도 조물주의 섭리가 작용한 모양입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모양과 색의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년이면 다시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기다림 속에 설레임과 희망을 마음속에 담아 두라는 얘기겠지요.

아름다운 것은 반복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로는 따분하게 느껴지는 일상 역시 매일매일 반복돼 못 느끼겠지만 ‘일상’은 가장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입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꽃도 우리를 찾아오는데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 다시 우리를 찾아오지 못할 이유는 없겠지요.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올 가을 이왕이면 ‘여행’으로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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