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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디테일’은 무서운 것이다

기사승인 2019.11.10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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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유난히 업계가 힘들었고 힘들어서인지 올 가을은 더 쓸쓸한 느낌이다. 그래도 올 사람들은 계속 오고 있다. 유럽 지역 업계 관계자들의 한국방문은 다른 해 보다 더 늘어났다.

변화가 있다면 국가 단위의 방문에서 각 도시별 방문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의 아웃바운드 여행 트렌드 역시 큰 틀에서 보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작은 규모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한 달 살기’같은 것들이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아직은 장기간 쉴 형편은 아니지만 분명 변화는 조금씩 일고 있다.

휴가 여행으로 장거리 수요도 늘고 있다. 유럽 지역이 많다. 그렇다고 유럽 대륙의 여러 국가, 도시들을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한 도시에 머물며 그 곳의 풍미를 느낀다. 이미 유명해지거나 남들 다 가는 명소를 찾기 보다는 자신이 발견한 맛 집, 자신에게 만족스런 장소를 찾아다닌다. 그래서인지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관광 명소에서는 한국인을 집단적으로 찾아보기는 예전만 못하다.

유럽의 주요 허브 공항을 거치다 보면 공항에서 뿔뿔이 흩어진 후, 귀국 시 각각 다른 도시에서 다시 허브 공항으로 모인다. 분명 한국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떠났는데 각각 여행지는 다르며 돌아올때는 다시 같은 비행기를 탄다. 
여행사 단체객 역시 10명 이상의 단체는 드물다. 개별 여행객들은 많아야 3~4명이다.
최소 규모의 여행자가 다양한 목적지로 더 많이 떠나는 형태로 확실히 변한 모습이다.

하지만 여행사 보유 상품은 아직 이같은 디테일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고객의 취향은 더 구체화, 특성화, 개성화 되고 있지만 여행사 상품은 약관 규정, 옵션의 명확한 구분, 약간의 자유일정 추가 외에는 큰 변화를 발견 할 수 없다.

유명 글로벌 OTA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 국내 여행사에서 팔고 있는 상품보다 특별히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에는 무조건 싸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다양하고 디테일한 구성이 조금 앞서 있을 뿐이며 결제 방식의 간소화 정도가 앞서 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인식한다.

인식의 변화를 노린 것이다. 이것 역시 ‘디테일’이다. 그들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디테일’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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