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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외고-여행 배달

기사승인 2022.09.18  20: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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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원 연성대 교수

지인이 청주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해서 축하하러 가는 길에 청주에 소재한 국립현대미술관에 들렀다. 입장료가 무료인 것이 생소했고 새로운 현대미술작품을 둘러보고 다른 차원의 지평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기획전시를 하고 있는 ‘전시 배달부’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전시배달부’는 현대사회의 배달 문화를 미술과 미술관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전시라는 설명이다. 그 가운데서 ‘미술관을 배달합니다’ 파트는 미술문화를 보급하고 대중과의 연결을 확장키 위해 지속적인 공공지원 사업을 펼쳤던 1990년 ‘움직이는 미술관’ 한국상업은행 전시 등의 당시의 획기적인 시도로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초대 이어령 문화부 장관의 아이디어와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예술의 확대를 위한 시도로 그가 시대의 지성이라는 불린 면모를 보게 된다. 2009년까지 시행된 총 321회의 전국 각지로 배달된 미술전시는 탈중앙주의와 생활문화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술 대중화에 기여한 성공적인 기획이었다.

미술관은 정해진 장소에서 고정적인 위치를 지키며 사람을 맞이하는 곳이다.
그러나 움직이는 미술관을 통해 새로운 장소로 적극적으로 예술품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움직이게 된 것이다.
필요한 곳으로 배달을 나가게 된 것이다.
움직이는 미술관은 2001년부터 ‘찾아가는 미술관’으로 명명되었다. 수요가 있고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여 공공성과 예술의 진가가 더 발휘되고 고양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코로나 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물품배달이 소포나 택배 그리고 퀵서비스로 더욱 확대되며 일상화가 되었다. 신문과 우유 그리고 우편이 중심아이템에서 배달이 확대된 영역으로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배달미술관’ 배달은 미술문화를 보급하고 대중과의 연결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한편으로 보면 일상에서 미술을 만나도록 하는 공공분야의 지원이기도 하다. 이후 미술관은 공공과의 소통과 연결을 위해 배달의 형식으로 프로그램화되어 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여행업은 코로나 시대에 있어서 가장 많은 타격을 받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인 산업으로 평가된다. 많은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고 관광산업 가운데서도 침체상황이 가장 길고 어려운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국가 간의 전염상황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몇몇 국가의 방역성공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무착륙비행,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랜선투어, 국내여행(Domestic tour)으로의 대체 등 이었다.

코로나로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관광을 진흥시키고자 21년도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함께 테마여행 10선과 집콕여행꾸러미 온라인 여행상품을 개발하였다.

전문가 해설과 실시간으로 지역 이야기를 나누며 떠나는 온라인여행이며 집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내국인용과 외국인용으로 구성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집콕생활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여행이 배달된다는 차원에서 의의가 크다.

코로나상황이 향후 감기처럼 치료가 일반화가 되리라 전망된다. 온라인 차원에서의 여행배달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여행산업과 여행의 발전과 공공확대를 위해 찾아가는 여행 배달을 시도하고 확장하기를 제안한다. 여행배달의 형태는 여행콘텐츠로 준비하는 사진전시회와 공공전시, 여행사가 중심이 된 기업전시 등으로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서울시와 연결된 지하철 1호선 통로에서 서울시민들이 찍은 사진전시회를 본적이 있다. 서울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이고 렌즈에 잡힌 서울의 사진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장소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작품성도 높았다. 신기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사진전시회는 국내 관광자원이든 해외의 관광자원이든 관련 주제와 범위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 이전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되었던 올해 6월 37회를 맞았던 서울국제관광전, 올해 7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 2004년부터 시작된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대표적인 국내 관광 전시박람회다.
코로나 전 여행사의 큰 성장에 힘입어 2019년까지 행사가 진행된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와 모두투어 여행박람회가 여행업계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여행박람회로 성과적인 행사로 진행되었다.

2014년부터 호텔앤레스토랑이 진행하는 코리아 호텔쇼 전시회 등도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외국관광청, 항공사, 여행기업, 호텔 중심의 참여가 중심인 관광전시회가 코로나 전의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국민들이 하고 싶은 일이 해외여행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해외여행의 대안으로 국내여행이 제주도, 강원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행업계의 어려움 상황에서 중소여행사가 적극 참여하는 전시 기회 확대되기를 촉구한다. 대형여행사들의 경우에는 자본력과 인력의 가용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중소여행사의 경우 자금력 그리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인력 등 체계가 정립되어 있지 않다. 참가 의사가 있고 발전 가능성과 상품경쟁력이 있는 중소여행사에게 국가가 지원하는 공공전시로서 여행박람회 개최가 시도되기를 제안한다. 물론 상품성과 만족도 높은 상품을 선정하고 경제적 지원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중소여행사들의 신뢰와 경쟁력을 제고하여 여행업계의 발전과 소비자의 관광기본권을 높이고자는 취지이다.

여행사는 종합여행업, 국내외여행업, 국내여행업으로 등록한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그리고 외래관광객 유치하는 인바운드(Inbound)분야까지 업무를 할 수 있는 업종이 종합여행업이다. 등록된 업종별 여행사로 관광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방안이다. 업종별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구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사료된다.

한편 여행사라는 정해진 장소에서 여행상품을 예약하고 판매하여 국내로 여행을 가고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형태에서 벗어나는 시도도 필요하다. 미술관이 대중에게 다가갔던 ‘움직이는 미술관’과 ‘찾아가는 미술관’의 개념처럼 우리 여행업계에서도 새로운 마케팅과 홍보의 시도가 필요할 때다.

예술의 공간인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음악회 장소와 지역의 아트센터에서 여행사진을 전시하며 여행상품 홍보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한 시도다. 미술관 전시를 은행에서 했던 것처럼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를 깨는 여행전시가 일상의 여러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대형여행사의 여행박람회에서 상품이 많은 수요로 예약되었던 것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보증하는 신뢰가 제공되는 공간으로 중소여행사 여행박람회가 기획되고 준비되었으면 한다. 어려운 자격있는 검증된 중소여행사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아울러 참여했을 때의 메리트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찾아가는 여행사’는 예술센터, 박물관, 대학·학교, 관공서, 지하철·철도역, 버스터미널 등 대중공간이면 좋다. 법체계안에서 허용되는 공간이라면 유익한 전시를 기본으로 이상적인 신뢰와 소비가 창출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뜻밖의 기대 이상의 좋은 여행상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중소여행사로서 특화된 경쟁력 있는 상품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여행업계 분위기 조성, 공공기관의 관광기본권 확대를 위한 정책적이고 전략적 노력 확대, 경쟁력이 높아지는 한국 여행업계 위상 구축의 결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시도는 늘 시작하기 전 가능성과 효과성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들고 달려야만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이치를 기억하자.

◆고종원
연성대학교 관광과 호텔관광전공 교수
경희대학교 국제경영전공(경영학박사)
천지항공여행사· 계명여행사 부서장(과장)
랜드오퍼레이터 오네트투어 대표
인천관광공사 섬발전지원센터 평가위원
주제여행포럼 공동위원장, 회장
kojw12@naver.com

온라인뉴스팀 td@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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