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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자의 서’

기사승인 2022.01.02  21: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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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이런 제목 좀 뭐하지만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아 ‘사자의 서’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꼬박 2년이다. 2020년 2~3월부터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으니 2년이나 다름없다.
출구는 어느 동요 가사처럼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다. 새해에도 그대로라면 그야말로 여행업은 없어지는 산업으로 전락할 것 같다.

지난해 정부 당국은 여행업을 도와준다면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물론 본질적인 지원은 쏙 빠진 상태다. 

입으로는 여행업의 피해가 가장 크다 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은 ‘특별융자’가 대부분이었다. ‘사자의 서’나 다름없는 발표다. 주는 이는 특별할지 몰라도 받는 이는 특별하지 않다.

여행업, 다시말해 여행사도 각각이다.
직원의 수를 떠나 평생 먹고 살만한 여행사, 부족하지 않게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는 여행사, 아껴쓰면 몇 년 더 버틸 수 있는 여행사, 지금 당장 지원하지 않으면 문 닫는 여행사, 이미 문 닫고 다른 일로 버티는 여행사 등 입장과 분위기도 제각각이다.

이같은 처지에서 정부의 지원 기준은 가장 최악의 상황에 놓여진 여행업체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마땅하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정부 지원 내용은 죽은 뒤, 사후세계를 안내하는 ‘사자의 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미 여행업계는 죽었으니 융자를 받아서라도 영혼을 달래주시오” 뭐 이런 내용 같다.

그나마 ‘사자의 서’를 갖고 은행권에 가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축복 받은 사람이다.
5인 이하 여행업체 대부분은 이미 특별 융자 혜택을 받을 만큼 받은 이들이며 더 이상의 융자는 가능하다해도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손실보상 대상에 여행업을 포함시켜 달라는 구걸 아닌 구걸도 이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상황 좋아지면 여행업은 자연스레 부활할 것이라는 헛된 믿음과 망상 때문인가?

이미 ‘사자의 서’를 받아 든 여행업계다. 스스로의 부활은 불가능하다. 전해진 바에 의하면
인류사에 스스로 부활하신 이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

설마 우리 정부 당국이 그런 것을(스스로의 부활)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주위에서 듣기로는 ‘2022’라는 어감이 좋단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이며 ‘말(言)’이 ‘씨(種)’가 된다고 하던가.
어감이 좋으니 마음만 좋게 먹으면 우리의 할 일은 끝이다.

남은 건 정부 당국의 새로운 한 해 새로운 마음이다.
‘사자의 서’ 같은 안내서 따위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부활할 수 있는 새로운 처방전으로 갖고 오라!

◆사자의 서(死者書)
고대 이집트 시대 관 속의 미라와 함께 매장한 ‘사후세계’에 관한 안내서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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