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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쇼크, 여행업 '인재'가 사라진다

기사승인 2020.07.06  2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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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제발 살아 돌아오라! ‘인재’가 사라진다
②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사
③무엇을 하며 지내십니까?

본지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여행업계 ‘사람’에 대한 문제를 총3회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피해가 여행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사라져 가는 ‘인재’에 대한 얘기와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과연 여행업 종사자, 다시말해 사용자와 노동자에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이어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법에 대해 알아본다.

①제발 살아 돌아오라!

◆인바운드 여행사는 외롭다
제발 살아 돌아오라!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동료를 향한 외침 같다.
그 누구도 생사를 장담하지 못하는 전쟁터로 출동하는 동료는 지금쯤 살아 있는지 또는 신상에 불행이라도 닥친 것은 아닌지 걱정만 쌓여가는 하루하루다.
가끔씩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동료, 지인 또는 이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업체, 사람의 이름이 언급되며 이른바 ‘사망 선고’와 다름없는 폐업 비슷한 말들을 접한다.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는 업체는 생존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퇴사, 끝이 정해지지 않은 휴직 등의 소식도 들어온다. 말이 좋아 휴직이지 복귀 시점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나날의 연속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업계에서 가장 몸짓이 큰 하나투어의 휴직은 이번 ‘코로나19’사태의 여파가 여행업계에 주는 쇼크가 얼마나 큰지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력이 무급휴직을 실시중이다.
그나마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무일푼 휴직은 아니지만 업계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일해 왔던 만큼 상실감은 큰 상황이다.

국내 여행사중 이른바 ‘뒷배경’이 가장 든든한 NHN여행박사 역시 지난 5월부터 유급휴가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상위권 여행사들이 이정도라면 10인 이하 중소 여행사의 사정은 참담한 분위기가 몇 달째다. 실제 실적과는 무관한 국내여행 흥행 소식과 일부 국가들의 관광 시장 재개방, 국제선 일부 노선 재운항 등 희망을 품을 만한 소식들이 들려오지만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는 거짓말이라도 희망 섞인 소문을 듣고 싶은 상황이다.

대다수를 차지했던 중국과 동남아 시장 인바운드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부활’은 세상에 없는 단어라는 게 관계사들의 한탄이다.

한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해외유입 확진자 숫자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자가격리 14일에 대해 정부를 비판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바운드 시장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꿈조차 꿀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국에서 해외여행을 허락한다 해도 한국 입국이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인바운드 시장의 분위기다.

또 다른 인바운드 업체 관계자는 “국내부문과 아웃바운드 부문보다 인바운드 시장 회복이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또 다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직전부터 사실상 전무했던 주요 여행사의 인력 채용은 당연히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인력채용전문 사이트의 경우 일부 여행사에서 채용공고를 게시 중이지만 IT관련 인력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극소수다.

◆지원도 못 받는 GSA업체
여행사는 업태 분류상 ‘여행업’이기 때문에 그나마 정부 지원이라도 일부 받지만 GSA업체는 더 심각하다.
그중 일부 항공 GSA 업체는 법인 등록상 여행업 분류가 적용, 일부 지원이 가능하지만 관광청 업무와 티켓 발권 등에 관련된 업무를 해 온 업체는 이번 ‘코로나19’에 사실상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주한 관광청의 경우 해당국에서 직속으로 운영되는 관광청은 예외지만 GSA형태로 운영되는 일부 업체는 이미 직원들의 대규모 휴직 또는 사직이 이뤄져 마케팅/홍보가 주요 업무임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해당 활동은 전무한 상태다.
15년간 한국 시장 성장을 이끌어 온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철수 역시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곳이다.
해당국에서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부 관광청은 현지 ‘코로나19’ 관련 정보 제공, 웹세미나 진행 등 아직까지는 매우 소극적인 활동밖에는 없다.

◆인재가 사라진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인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여행업(여기서는 항공사, 여행사, 관광청, 호텔업 등을 포함하기로 한다)의 경우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자칫 소비자에 대한 신체적 피해로 까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필요하다. 여기서 전문성이란 ‘의료’와 ‘법무’같다기 보다 어느정도 업무를 경험한 시간(경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인재 이탈은 ‘코로나19’가 회복된 다 해도 쉬운 복귀는 기대할 수 없기에 업계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여행업과 더불어 먹고사는 미디어 역시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중앙 언론의 경우 관광 담당 기자 일부는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타 부서에 배치돼 업무중이며 여행업계와 더불어 생존했던 여행전문 미디어는 인력 감축, 지면 축소 등 자구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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