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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패키지를 버려야 패키지사가 산다

기사승인 2019.09.01  20: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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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패키지 여행사의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치고 있다.
불과 2년전에 비교해도 반토막에 가깝게 떨어지고 있다.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최근의 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원인은 알지만 대책은 없어 보인다.

어느새 ‘FIT’라는 단어는 미래 여행산업의 먹거리를 대표하는 단어가 됐으며 패키지는 구시대의 산물이 됐다. 혹자는 그리고 아직도 대다수의 여행산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래도 패키지는 남는다”고 외친다. 몰락의 현장을 목격하고 그 현장에 하루하루 묻혀 살아가면서도 그렇게 외친다. 전혀 타당성이 없거나 이유가 없지는 않다.

단군 이래 불황이 아닌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타산업을 보면 어느정도 흐름은 읽힌다.
유통업이 가장 쉽게 읽힌다. 오프라인 매장보단 온라인을 통한 구매다. 그러니 장사 안 된다는 소리가 나올 법 하다. 대형 서점 역시 마찬가지다. 매장가서 구입할 책 보고 막상 주문과 결제는 온라인이다. 하다못해 먹거리까지 매장보단 온라인을 통한 배달이다. 미디어는 이미 온라인 세상이다. 손에 잉크 묻혀가며 종이 신문 읽는 이들은 간혹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몇 몇 노인이 전부다.

다른 분야를 따져보자.
술은 집에서 마셔도 좋지만 술집의 분위기가 필요한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과의 ‘한잔’도 집에서 하기에는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술집은 인류가 망해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업군이다. ‘혼술의 시대’라 해도 술집 대체는 불가다.

다음으로 병원이다. 이것은 절대로 집안에 앉아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대표적인 예다.
다음으로 여행을 따져보자. 여행 역시 나 대신 타인이 여행을 대신 해줄 수는 없다.
여행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는 있으나 사람이 움직여야하는 상품이다. 병원과 마찬가지다. 술집 역시 마찬가지다.

공통점이 나온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시대라는 점이 읽힌다. 또한 선택의 폭은 넓고 다양해졌으며 이로 인한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상품의 질 역시 기존과는 달라야 한다.

지금 업계는 패닉상태다. 다시 언급하면 원인은 알지만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패키지 상품의 질이 좋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패키지 상품이 편하다는 것은 업계의 입장이며 시선일 수 있다. 또한 업계가 팔기 편한 상품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한다.

아직도 이런 말들이 떠돈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밥주고 차 태워주고 좋은 곳 구경시켜줘서 패키지가 좋다.”

이제는 아주 ‘극·소·수’에게만 어울리는 말이다.
지금 유일한 대책은 ‘패키지’를 과감히 버리는 일이다. 그것이 ‘패키지사’가 사는 유일한 길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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