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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 미륵사지 국립익산박물관

기사승인 2019.09.01  20: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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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륵사지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찰이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미륵사의 이야기를 따라 이제는 미륵사지 경내에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미륵사지의 가치와 역사를 들여다본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미륵사지 국립익산박물관에는 용화산을 배경으로 미륵사지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미륵사 축소 모형이다. 미륵사지는 동서로 172m, 남북으로 148m나 되는 우리나라 최대의 절터다.

국립익산박물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으로 표현해야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를 중심으로 한 익산 미륵사지의 역사성은 백제 천도를 꿈꿨던 무왕에겐 이루진 못한 미완의 꿈이다.

익산은 설화의 땅이다. 백제의 서동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적국 신라의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최초의 향가인 '서동요'는 그렇게 탄생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미륵사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국보 제11호로 지정된 서탑은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탑이다. 석탑은 6층까지만 그 일부분이 무너진 상태로 남아있던 것을 1915년 일제가 붕괴된 곳에 콘크리트를 발라 응급조치한 상태로 그대로 방치해오다 21년 동안의 보수를 끝내고 2019년 3월 23일 일반에게 공개됐다.

어쩌면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설화와 역사의 경계에 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믿고 취할 것인가는 역사적 사실과 설화에 따라 갈등하게 된다. 그렇지만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만으로도 자유연애를 보는 듯해 즐겁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미륵사지 국립익산박물관 유물전시관에는 1만 9300여 점의 출토유물 중 대형 토기다.

미륵사지를 품은 국립익산박물관은 좀 더 쉽게 유물로서 미륵사지가 왜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찰 터였음을 알려준다. 미륵사는 대형 목탑 양쪽에 동원 석탑과 국보 제11호인 서원 석탑이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사찰은 사라지고 서원의 서탑만 6층 탑으로 남은 채 한쪽이 무너졌다.

미륵사 서원의 서탑은 일제강점기 때 무너져 내린 한쪽 면이 콘크리트로 덧씌워졌다. 동원의 동탑은 지난 1992년 복원됐다. 그리고 서원의 서탑은 지난 2001년부터 콘크리트를 정으로 하나하나 깨고 걷어내는 작업을 거쳐 올해 3월 23일 6층 규모로 복원됐다.

미륵사지의 국립익산박물관은 지난 1997년 5월 문을 열었다. 5100여 점의 출토 유물 일부가 전시돼 있고, 서탑 해체와 복원 과정에서 나온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사리장엄구가 있다. 이 사리장엄구는 보물 제1991호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익산 미륵사지 기와 막새를 본다. 백제 왕궁과 사원에서는 서로 다른 무늬의 수막새를 사용했다. 왕궁의 기와는 연꽃잎의 끝부분에 돌기가 맺힌 이른바 대통사식 수막새와 연꽃잎이 하트 모양인 수막새다. 반대로 사원에서는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 지붕에 올렸다. 자유롭게 새 기술과 유행 등을 적용했다.

국립익산박물관에서 고대 삼국에서 백제 건축만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인 치미와 하양식 구조에 대한 내용이 있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고대 백제의 목조건축에서 용마루의 양 끝에 높게 부착하던 장식 기와가 치미이다. 치미는 길상과 벽사의 상징이다. 의미로는 화려한 꿩의 꼬리지만 상상의 새인 봉황에서 비롯됐다.

백제의 치미는 많은 수량이 제작되고 유행하게 되어 와당 박사에 의해 일본의 아스카문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부소산의 서복사지에서 출토된 치미가 유일하게 복원되어 그 모습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정림사지 용마루에 치미가 얹혀 있어 멀리서도 쉽게 랜드마크처럼 구별이 된다. 치미 뒷면에는 연꽃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되고 층단을 이룬 날개깃은 측면에서 보면 그 독특한 솜씨를 엿볼 수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미륵사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8곳의 역사유적지구를 바라본다. 백제문화유산은 백제역사유적지구 8개소가 지난 2015년 7월 8일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백제 문화유산이 갖는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백제 세계유산센터의 주최로 백제역사유적지구투어버스가 마련됐다.

또 하나 백제 건축의 아름다움은 하앙식 구조다.
습기가 많고 일조량이 많은 백제 지역에서 기둥과 공포 사이에 하앙을 첨가시켜 지붕의 처마를 깊게 내밀고 좀 더 높게 들어 세움으로써 건물 내부에 빛이 적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든 구조는 과학이다. 일종의 겹서까래로 요즘 카페거리의 처마에 붙여 길게 늘어뜨린 차광막의 과학적 건축미라고 보면 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현재의 건물 앞에 새로운 건물을 신축 중이다. 새로 건립될 국립익산박물관은 고도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앞으로 2020년 초 새로운 국립익산박물관의 성공적인 개관을 위해 땀 흘리는 모습들을 본다.

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미륵사지의 서쪽에 있는 유적 밀착형 박물관으로 내년부터는 현 박물관 3배 규모의 신축 박물관으로 연면적이 7500㎡에 이른다.

Tip
찾아가는 길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
전화: 063-830-0900
관람시간: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휴무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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