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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죄악이 되어 버린 아웃바운드

기사승인 2019.06.16  2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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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의 아웃바운드 여행업은 국가경제를 말아먹는 ‘죄악’이 돼 버렸다. 일부 언론 보도만 봐도 그렇다.
나라 살림을 위해서는 수입보다 수출이 중요한 것을 알겠으나 여행업이라는 산업의 구조, 역사, 역할, 영향력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아니 알지도 못한 채 때만 되면 죄인으로 몰아간다. 분명 억울한 일이다.

억울함의 근거는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통령조차도 이 억울한 누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해외 순방이라도 갈라치면 반대 세력에서는 전용기 타고 해외여행 간다고 난리다.
공무원들이 해외출장 중, 관광지 방문 일정이라도 발견되면 이는 일하러 간 게 아닌 놀러 간 것이 된다. 일단 비행기 타고 한국을 뜨는 순간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해외여행 다니는 ‘안이’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그나마 이번 U-20 축구대표팀 정도의 성과를 갖고 와야만 ‘칭찬’정도 받는다.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해외여행 중 발생한 사고와 국내여행 중 발생한 사고를 받아 드리는 국민감정은 판이하다. 슬픔의 정도도 다르며 공감의 정도도 다르다.

관광 또는 여행업은 ‘균형’이 중요하다. 무역으로 따지면 나라 경제를 위해 수출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무역 상대국과의 적절한 협의와 상황을 고려해 일부러라도 수입할 건 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관계는 매우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물며 무역도 이런데 관광에서만큼은 무슨 고집인지 해외여행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게 오늘날 한국의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아웃바운드 여행업을 하는 이들은 일단 ‘잠정적 죄인’이 된다.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한국은행의 무역수지 자료가 발표되는 날이면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로 인해 무역 수지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고 난리다.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간 사람, 죽기 전 자식들이 보내준 최초의 해외여행자들은 무역수지 적자를 이끈 장본인이 된다.

외래객이 한국에 오는 것만이 애국적 행위며 친한(親韓)행위고 반가워만 한다면 ‘무식이 충만한’ 소리며 사고방식이다.

오는 것만큼 가는 것이 중요한 분야가 관광이다. “우리가 나가서 해외문물, 문화를 배워 오고 어쩌고 저쩌고 한다”는 소리는 차마 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가야 그들이 오며 그들이 와야 우리도 나갈 수 있다. 이게 관광이며 무역이다.

단순히 항공 노선 개설만 봐도 그렇다. 당사자인 양국의 이른바 ‘주고 받기식’의 거래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공중에서 승객을 내리라 할 수 없기에 사소한 하나까지 관계국과의 논의와 협력이 중요하다.

이같은 상황을 모르는 또는 모르는 척하는지 알 수 없지만 ‘무식이 충만한’ 언론의 소리들이 자주 들려온다.

그들에게 여행업계 관행은 세상이 바뀌었기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죄며 계약서상 ‘갑’은 무조건 나쁜놈이 되는 것이다. ‘을’은 갑자기 세상 억울함을 모두 뒤집어 쓴 ‘약자’가 되며 인류가 나서서 도와 줘야 할 대상이 된다.

패키지 상품을 통한 해외여행 시 사고가 발생하면 앞뒤 안 가리고 ‘저가 패키지 상품의 폐해’로 모두 둔갑시킨다. ‘도매’와 ‘소매’의 기본적인 개념은 따져보지도 않고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은 모두 ‘저가 패키지 상품’으로 국민들을 호도한다.

도매업자와 소매업자의 수익률은 같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질’로 인한 ‘을의 눈물’로 포장된다. 물론 그동안의 구조적 문제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 내(內) 자정과 개선의 능력은 충분하다. 그 누구보다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불법 여행업자들이 활황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오래 묶은 전통적 불법의 온상이지만 기존 합법적인 여행사들의 마켓쉐어를 20% 이상 뺏아 갔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연말 예약까지 끝났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끝까지 파려면 이런 것을 파야 마땅하다. 그야말로 국민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죄가 있다면 만만하게 보인 게 죄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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