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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습니다”

기사승인 2019.05.19  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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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나가는 업체 대표를 오랜만에 마주했다. 사업에 있어서는 솔직한 그다. 잘되면 잘 된다 아니면 아니다 소리가 정확한 그다. 물론 그의 입에서 안 된다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왠 일인가 싶을 정도로 얼굴의 모든 주름을 동원하며 잘 안된다며 인상을 쓴다. 눈빛 역시 힘들어 보인다. 그가 안 된다면 도대체 그 돈은 누가 가져가고 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돈의 흐름이 예상은 되지만 확실치는 않다.

또 다른 업체 대표를 만났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 나의 신상에 대해 궁금해 할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 역시 꼬여만 가는 자신의 사업에 대해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가 잘된답니까?”로 시작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로 끝냈다.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안다. 듣기 싫어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사람 만나는게 일이다 보니 ‘독심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분 정도는 맞춰 줄 수 있다.

필자의 대답은 항상 같다. 이렇다.
“잘 모르겠습니다.”

겸손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며 무지(無知)도 아니다.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 중 가장 적합한 말이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단어 선택이다. 어쩌면 이도 저도 아닌 ‘우유부단(優柔不斷)’의 절정이며 무책임한 일이고 상대를 무시하는 언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는 최근의 시장 상황을 표현하는 최선의 답변이다.

매달 항공 실적은 좌석 판매로만 보면 거의 최고치다. 그렇다고 항공사가 마냥 잘나가지만은 않는다. 최근의 양대 국적 FSC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여행사는 저점을 찍은 듯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랜드사는 항상 그렇듯···그렇다. 단품업체는 하나 둘 웃는 얼굴이 사라져 간다.

업체별로는 해보지 않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혹은 따라도 해보고 서로가 서로를 베끼기도 한다. 위기라는 인식 때문인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인지 다른 산업군에서 이미 실패를 맛 본 이른바 ‘유사’ 사업까지 손을 댄다.

또 다른 업체는 무슨 용기인지 기존의 사업 형태에서 더 보수적으로 굳히기에 들어간다.

‘천태만상’ ‘복잡다양’이다.
2019년 5월의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잘 모르겠습니다”로 설명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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